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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다지기

예비 고1 영단어, 빈 곳부터 채워요

모르는 단어가 있다는 건 어디서 시작할지 알게 됐다는 뜻이에요. 빈 곳을 찾고, 채우고, 이어 가는 순서를 차례로 적었어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영어 단어장을 펼쳤는데,
중학교 때 배운 단어가 생각보다 많이 낯설 수 있어요.

그렇다고 중학교 3년을 헛보낸 건 아니에요. 단어는 한 번 외워도 다시 꺼내 보지 않으면 흐려지고, 학교 시험 범위가 넘어가면 그 전 단어를 다시 볼 일이 잘 없거든요. 누구에게나 생기는 일이에요. 이 글은 예비 고1이 겨울방학에 중학 기본 어휘의 빈 곳을 찾아 채우고, 고등 단어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순서를 정리했어요.

예비 고1은 왜
중학 단어부터 볼까요?

고1 공통영어가 중학 단어를 바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교육부가 영어과 교육과정과 함께 고시한 기본 어휘 목록(2022 개정, 교육부 고시 제2022-33호)에는 대표 단어 3,000개가 있어요.[1] 원문은 그중 800개에 *, 1,200개에 ** 표시를 해 두었어요.

800개* 초등학교 권장
1,200개** 중학교 · 고1 공통과목 권장
1,000개나머지 고등 단어

여기서 눈여겨볼 곳은 ** 표시예요. 이 1,200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공통과목에서 함께 쓰기를 권장하는 단어예요. 그러니 중학 단어를 다시 보는 건 뒤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라, 고1 영어를 미리 보는 일이기도 해요.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배우고 평가하는 어휘의 90% 이상을 이 기본 어휘 목록에서 쓰도록 권장하고 있어요.[1] 고등 단어 1,000개를 새로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아래 2,000개에 빈 곳이 얼마나 있는지 보는 게 순서상 편해요.

내 빈 곳은
어떻게 찾을까요?

목록을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려 하기보다, 먼저 모르는 단어만 골라내는 게 빨라요. 10분이면 대략 알 수 있어요.

10분 빈 곳 점검

  • 2분 · 전체 어림하기
    2분 영단어 테스트로 기본 어휘 3,000개 중 몇 개를 아는지 어림해 보세요. 초등 6 · 중학 8 · 고등 6문제가 나오고, 결과는 어디에도 저장되지 않아요.
  • 5분 · 중학 목록 훑으며 세 칸으로 나누기
    중학 기본 어휘를 뜻을 가린 채 훑으면서, 바로 떠오르는 단어 · 한참 생각해야 떠오르는 단어 · 모르는 단어로 나눠 표시해요.
  • 3분 · 초등 칸 살짝 확인하기
    중학 칸에서 모르는 단어가 많았다면 초등 기본 어휘도 조금 훑어보세요. 여기서 막히는 단어가 있으면 그것부터 채우는 게 결국 빨라요.

'한참 생각해야 떠오르는 단어'도 빈 곳으로 세는 게 좋아요. 단어를 빠르고 정확하게 떠올리는 힘이 읽기 이해를 좌우한다는 연구가 있어요.[2] 지문을 읽다가 한 단어에서 멈칫하면 문장 전체가 흐려지기 쉬워요. 예를 들어 achieve, opinion, protect 같은 단어를 보자마자 뜻이 떠오르는지 한번 확인해 보세요.

빈 곳이 많으면
얼마나 걸릴까요?

모르는 단어 수를 하루 분량으로 나누면 어림이 돼요. 1,200개를 다 새로 외우는 게 아니라 표시한 단어만 하면 되니, 생각보다 덜 걸리는 경우가 많아요.

모르는 중학 단어 수에 따라 하루 20개로 걸리는 날
모르는 중학 단어하루 새 단어 20개로
200개약 10일
400개약 20일
600개약 30일

새 단어를 처음 한 번 보는 데 걸리는 날만 센 어림이에요. 외운 단어는 며칠 뒤 다시 보기 때문에 하루에 보는 단어는 이보다 늘어나요. 하루 분량을 몇 개로 잡을지, 복습이 얼마나 쌓이는지는 중학 영단어 공부법의 복습량 계산표에 따로 정리해 뒀어요.

빈 곳이 많다고 해서 하루 분량을 크게 늘릴 필요는 없어요. 처음 며칠은 많이 해도 버틸 만하지만, 복습이 돌아오기 시작하면 이어 가기가 어려워져요. 적게 잡고 매일 이어 가는 쪽이 방학 끝까지 가기 쉬워요.

빈 단어는
어떻게 다시 외울까요?

이미 한 번 본 적 있는 단어라도, 다시 읽기보다 가리고 떠올리는 방식으로 외우는 게 좋아요. 익숙해 보이는 단어일수록 눈으로만 훑고 넘어가기 쉬워서예요.

Karpicke와 Roediger(2008)는 대학생들에게 외국어 단어 40쌍을 외우게 하고, 한 번 맞힌 단어를 그 뒤에도 계속 떠올리게 한 경우와 다시 읽기만 한 경우를 비교했어요. 일주일 뒤 시험에서 계속 떠올린 쪽은 약 80%를 기억했고, 맞힌 뒤 떠올리기를 멈춘 쪽은 약 35%였어요. 다시 읽은 횟수는 결과에 거의 영향이 없었어요.[3]

빈 단어를 채우는 방법

  • 다섯 개씩 끊어서 보기
    뜻과 예문을 한 번 본 뒤, 바로 그 다섯 개를 가리고 떠올려 봐요.
  • 두 방향으로 확인하기
    영어를 보고 뜻을, 뜻을 보고 영어를 떠올려요. 글을 쓸 때는 뜻을 보고 영어를 스스로 꺼내야 하거든요.
  • 소리 내어 한 번 읽기
    발음을 모르는 단어는 들을 때도 읽을 때도 멈칫하게 돼요.
  • 바로 아는 단어는 과감히 넘기기
    점검에서 바로 떠오른 단어까지 다시 외우면 정작 빈 곳에 쓸 시간이 줄어요.

외우는 원칙을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영단어, 오래 남게 외우는 법에 네 가지로 정리해 뒀어요.

고등 단어로 넘어가도
중학 단어를 다시 봐야 하나요?

네, 새 단어를 시작한 뒤에도 앞에서 채운 단어를 날을 두고 다시 꺼내 보는 게 좋아요. 한 번 채운 빈 곳도 다시 보지 않으면 또 흐려지거든요.

Nakata와 동료들(2021)은 영어 어휘 수업에서 최근에 배운 단어만 시험 보는 방식과, 이전에 배운 단어도 함께 시험 보는 방식을 비교했어요. 마지막 학습 후 3주 뒤 검사에서 이전 단어까지 포함한 쪽이 두 방향 모두 더 좋은 결과를 보였어요.[4]

Nakata 외(2021) 3주 뒤 평균 정답률
검사 방향최근 단어만이전 단어도
영어 → 뜻26.4%50.9%
뜻 → 영어12.1%38.5%

일본 대학생의 의학 관련 영어 어휘 수업이라 우리 상황과 똑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새 범위로 넘어간 뒤에도 이전 단어를 다시 확인할 이유를 보여 주는 사례예요. 제2언어 학습 실험 48개(학습자 3,411명)를 모은 Kim과 Webb(2022)의 분석에서도 간격을 두고 연습하는 쪽이 도움이 됐고, 특히 시간이 지난 뒤 본 시험에서 차이가 컸어요.[5] 복습 간격 이야기는 오늘 외운 영단어를 다시 묻는 이유에서 도표와 함께 볼 수 있어요.

겨울방학 하루는
어떻게 짜면 좋을까요?

전에 외운 단어를 먼저 떠올리고, 새 단어는 조금만 더하는 순서가 이어 가기 쉬워요. 시험 날짜에 맞춰 거꾸로 세기보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순서로 하는 데 집중해 보세요.

하루 순서 예시

  • 먼저 · 다시 볼 단어 떠올리기
    며칠 전에 채운 단어를 가리고 떠올려요. 막힌 단어는 표시해 두었다가 마지막에 한 번 더 봐요.
  • 다음 · 빈 중학 단어 채우기
    점검에서 표시한 단어를 다섯 개씩 끊어서 외워요. 하루 20개 안팎이면 충분해요.
  • 빈 곳이 거의 채워지면 · 고등 단어 조금씩
    표시한 중학 단어가 거의 줄었다면 고등 기본 어휘를 섞기 시작해요. 처음엔 새 단어 중 일부만 고등 단어로 바꿔도 돼요.
  • 바쁜 날 · 복습만
    새 단어는 쉬고 다시 볼 단어만 떠올려도 괜찮아요. 끊기지 않는 게 먼저예요.
모르는 단어를 찾았다는 건, 오늘 할 일이 분명해졌다는 뜻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중학 단어를 다시 보는 게 부끄러워요.

그럴 필요 없어요. ** 표시 1,200개는 원래 고1 공통과목까지 함께 쓰기를 권장하는 단어라, 예비 고1이 보는 게 자연스러운 범위예요. 그리고 오래 안 본 단어가 흐려지는 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에요.

중학 단어를 다 채운 뒤에 고등 단어를 시작해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표시한 빈 곳이 꽤 줄었다면 고등 단어를 조금씩 섞어도 괜찮아요. 다만 채운 중학 단어도 날을 두고 다시 보는 건 계속 이어 가세요.

테스트에서 아는 단어가 적게 나왔어요.

테스트는 20문제로 어림한 값이라 다시 하면 조금 달라질 수 있어요. 숫자보다는 어느 학교급에서 막혔는지를 보고, 그 칸의 목록부터 훑어보는 데 쓰면 좋아요.

단숙이로도 이렇게 할 수 있나요?

단숙이는 쉬운 등급 단어부터 하루 단어 20개 · 숙어 5개씩 나와요. 이미 아는 단어는 '이미 알아요'를 눌러 직접 넘길 수 있고, 외운 단어는 2일 · 7일 · 21일 뒤에 다시 물어봐요. 바쁜 날엔 1분만(다섯 문제) 해도 하루로 쳐요. 자세한 방식은 단숙이 공부법에 정리해 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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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숙이는 교육부 기본 어휘로 만든 무료 중고등 영단어 · 숙어 앱이에요. 새 단어는 4초 안에 떠올리는 문제로 익히고, 외운 단어는 2일 · 7일 · 21일 뒤에 다시 물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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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1] 교육부 고시 제2022-33호 [별책 14] 영어과 교육과정, 기본 어휘 관련 지침과 [별표 3] 기본 어휘 목록. 원문은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에서 받을 수 있어요.
https://ncic.re.kr/

[2] Perfetti (2007). Scientific Studies of Reading, 11.
https://doi.org/10.1080/10888430701530730

[3] Karpicke, J. D., & Roediger, H. L. (2008). The Critical Importance of Retrieval for Learning. Science, 319(5865), 966–968.
https://doi.org/10.1126/science.1152408

[4] Nakata, T., Tada, S., McLean, S., & Kim, Y. A. (2021). Effects of Distributed Retrieval Practice Over a Semester: Cumulative Tests as a Way to Facilitate Second Language Vocabulary Learning. TESOL Quarterly, 55(1), 248–270.
https://doi.org/10.1002/tesq.596

[5] Kim, S. K., & Webb, S. (2022). The Effects of Spaced Practice on Second Language Learning: A Meta-Analysis. Language Learning, 72(1), 269–319.
https://doi.org/10.1111/lang.12479

단숙이 개발자가 쓴 공부법 글이에요. 연구진이 단숙이를 검증하거나 추천했다는 뜻은 아니고, 앱을 쓰면 성적이 얼마나 오른다고 약속하는 글도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