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철자, 가리고 떠올려 써 봐요
철자를 정확히 써야 하는 단어가 있을 때, 손을 덜 쓰고 머리를 더 쓰는 쓰기 연습을 소개해요.
영어 단어는 뜻을 알아보는 것과 철자를 맞게 쓰는 것이 조금 다른 일이에요. 지문을 읽을 때는 단어를 보고 뜻만 떠올리면 되지만, 받아쓰기나 서술형 답안, 짧은 영작에서는 글자 하나하나를 머릿속에서 꺼내야 해요.
그래서 철자 연습은 쓰는 횟수보다 쓰기 전에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해요. 이 글에서는 철자를 정확히 써야 할 때 해 볼 수 있는 쓰기 방법을 순서대로 정리했어요.
철자까지 외워야 하는 단어는
어떤 걸까요?
모든 단어를 철자까지 외울 필요는 없고, 직접 써야 하는 단어부터 골라도 돼요. 읽을 때만 만나는 단어는 영어를 보고 뜻이 바로 떠오르면 충분할 때가 많아요.
반대로 아래 같은 경우에는 철자까지 챙겨 두는 게 좋아요.
철자까지 챙길 단어
- 받아쓰기나 단어 쓰기 숙제에 나오는 단어
소리나 뜻을 듣고 영어로 적어야 하니, 철자를 꺼내는 연습이 필요해요. - 서술형이나 영작에 자주 쓰는 단어
because, different, tomorrow처럼 문장을 쓸 때 자주 손이 가는 단어예요. - 쓸 때마다 헷갈리는 단어
글자가 겹치거나 소리 나지 않는 글자가 있는 단어는 따로 표시해 두면 좋아요.
어떤 단어가 기본 어휘인지 궁금하다면 중학 기본 어휘 목록에서 학교급별로 찾아볼 수 있어요. 직접 쓸 일이 많은 쉬운 단어부터 철자를 챙기면 부담이 적어요.
여러 번 베껴 쓰면
철자가 남을까요?
보면서 베끼기만 하면 손은 바쁘지만 머리는 글자를 꺼내지 않을 수 있어요. 옆에 정답을 둔 채 열 번을 써도, 매번 눈으로 보고 옮겨 적었다면 가렸을 때 떠올리는 연습은 한 번도 안 한 셈이에요.
그렇다고 쓰기가 쓸모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철자는 결국 손으로 써 봐야 확인할 수 있어요. 다만 쓰기 전에 먼저 가리고 떠올리는 단계를 넣으면, 같은 한 번을 써도 꺼내는 연습이 돼요. 깜지와 다른 공부법의 차이는 영단어 외우는 법의 자주 묻는 질문에 정리해 두었으니, 여기서는 쓰기를 어떻게 바꿀지에 집중할게요.
이 방향을 뒷받침하는 연구도 있어요. Karpicke와 Roediger(2008)의 실험에서 대학생들은 외국어 단어 40쌍을 외웠는데, 한 번 맞힌 단어도 계속 떠올려 본 쪽은 일주일 뒤 약 80%를 기억했고, 맞힌 뒤 떠올리기를 멈춘 쪽은 약 35%였어요. 다시 읽은 횟수는 결과에 거의 영향이 없었어요.[1]
이 실험은 철자 쓰기만 따로 살펴본 연구는 아니에요. 그래도 다시 보는 것보다 다시 꺼내 보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는 점은 철자 연습에도 그대로 가져올 수 있어요.
철자는 어떤 순서로
연습할까요?
보고, 가리고, 떠올려서 쓰고, 확인하는 순서로 해 보세요. 한 단어에 1분이 안 걸리는 짧은 순서예요.
가리고 쓰는 다섯 단계
- 1. 소리 내어 읽으며 보기
단어를 소리 내어 읽고, 어디서 끊기는지와 헷갈리는 글자가 어디인지 눈으로 짚어 봐요. - 2. 단어를 가리기
손이나 종이로 영어 칸을 가려요. 이제 눈앞에 정답이 없어요. - 3. 뜻을 보고 머릿속에서 먼저 떠올리기
쓰기 전에 머릿속으로 철자를 한 글자씩 불러 봐요. 막히는 곳이 어디인지 이때 드러나요. - 4. 가린 채로 한 번 쓰기
떠올린 대로 한 번만 써요. 여러 번 쓸 필요는 없어요. - 5. 가림을 열고 글자 단위로 확인하기
맞았는지만 보지 말고, 어느 글자가 틀렸는지 표시해요.
3단계가 이 방법의 핵심이에요. 뜻을 보고 영어를 꺼내는 방향은 쓰기에 쓰는 힘이에요. Webb(2009)은 뜻에서 단어를 꺼내는 연습이 더 많은 단어 지식을 남긴다고 보고했어요.[2] 그래서 영어를 보고 뜻을 맞히는 연습만 했다면, 철자가 필요한 단어는 반대 방향도 따로 해 두는 게 좋아요.
한 번 맞혔다고 바로 끝내지 않아도 돼요. Rawson과 Dunlosky(2011)는 처음 익힐 때 3번 맞힐 때까지 연습하고, 그 뒤 날을 두고 다시 익히기를 권해요.[3] 철자에 그대로 옮기면, 다른 단어를 몇 개 쓴 다음 다시 돌아와 가리고 써 보는 식이에요. 바로 이어서 같은 단어를 또 쓰면 방금 본 모양을 옮겨 적기 쉬우니, 사이에 다른 단어를 끼워 두세요.
소리와 철자는
어떻게 묶어 볼까요?
소리 내어 읽으면서, 소리와 글자가 다르게 가는 곳을 찾아 표시해 보세요. 철자 실수는 대개 단어 전체가 아니라 그런 한두 군데에서 생겨요.
예를 들어 아래 단어들은 헷갈리는 자리가 분명해요. 단어 전체를 통째로 외우기보다 그 자리만 따로 기억해 두면 쓸 때 덜 막혀요.
| 단어 | 짚어 둘 자리 |
|---|---|
| know · knife | 앞의 k는 소리 나지 않아요 |
| listen | 가운데 t는 소리 나지 않아요 |
| believe · receive | ie와 ei 순서가 달라요 |
| address | d도 두 번, s도 두 번 |
| tomorrow | m은 한 번, r은 두 번 |
| necessary | c는 한 번, s는 두 번 |
| different | f가 두 번 |
긴 단어는 소리 나는 덩어리로 나눠 읽어 보세요. li-brar-y, to-mor-row처럼 끊어 읽으면 한 번에 기억할 글자 수가 줄어요. 끊는 자리는 사전과 꼭 같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가 소리 내어 읽기 편한 덩어리면 돼요.
단어를 문장 속에서 만나 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단어 페이지마다 예문이 있으니, because처럼 자주 쓰는 단어는 예문을 소리 내어 읽은 뒤 그 문장을 가리고 단어만 써 보세요.
틀린 글자는
어떻게 다시 볼까요?
틀린 단어를 처음부터 다시 쓰기보다, 틀린 글자에 표시하고 그 자리만 다시 떠올려 보세요. 대부분 글자는 이미 맞게 썼으니까요.
예를 들어 necessary를 necesary로 썼다면, 빠진 건 s 하나예요. 이럴 때 단어 전체를 열 번 쓰는 대신, 정답 옆에 'ss'라고 짧게 적어 두고 몇 분 뒤 다시 가리고 써 보면 돼요.
틀린 자리를 다시 떠올리는 게 먼저예요.
틀린 단어 표시는 혼내는 표시가 아니라 다음에 다시 볼 단어라는 표시예요. 몇 번 틀리는 건 철자 연습에서 당연히 거치는 과정이니, 표시가 많아도 그 단어들이 오늘 할 일을 알려 주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틀린 글자 다시 보기
- 틀린 자리에 동그라미
단어 전체가 아니라 틀린 글자만 표시해요. - 헷갈린 이유를 한 단어로
'겹글자', '안 나는 소리', '순서'처럼 짧게 적어 두면 비슷한 단어에서도 조심하게 돼요. - 몇 분 뒤 가리고 한 번 더
다른 단어를 몇 개 한 뒤 돌아와서 가린 채로 다시 써요.
며칠 뒤에는
어떻게 확인할까요?
오늘 맞게 쓴 단어도 며칠 뒤 다시 가리고 써 보는 날을 정해 두세요. Soderstrom과 Bjork(2015)가 정리했듯, 연습할 때 잘 맞히는 것과 오래 기억하는 것은 다를 수 있어요.[4]
Kim과 Webb(2022)은 제2언어 학습 실험 48개(학습자 3,411명)를 모아 분석했고, 간격을 둔 연습이 제2언어 학습에 도움이 됐다고 정리했어요.[5] 철자도 같은 날 몰아서 여러 번 쓰기보다, 날을 나누어 다시 꺼내 보는 쪽이 이 원리에 맞아요.
종이 단어장이라면 철자가 필요한 단어 옆에 다시 쓸 날짜를 적어 두면 돼요. 그날이 되면 뜻만 보고 가린 채 써 보고, 맞으면 다음 날짜를 조금 더 뒤로, 틀리면 틀린 글자만 표시하고 가까운 날로 잡아요. 며칠 간격이 좋은지는 복습 간격 연구 이야기에 도표와 함께 정리해 뒀어요.
단숙이는 먼저 떠올린 뒤 보기를 고르는 문제로 영어 → 뜻과 뜻 → 영어를 따로 확인하고, 외운 단어를 2일 · 7일 · 21일 뒤에 다시 물어봐요. 다시 볼 날은 앱에 맡기고, 철자가 필요한 단어만 공책에 가리고 써 보는 식으로 함께 해도 좋아요. 자세한 방식은 단숙이 공부법에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철자는 하루에 몇 개쯤 연습하면 좋을까요?
정해진 숫자는 없어요. 그날 외운 단어 가운데 직접 써야 하는 단어만 골라서, 가리고 쓰는 순서를 끝까지 해 볼 수 있을 만큼이면 충분해요. 새 단어 분량은 하루 몇 개 복습량 계산표를 참고해 보세요.
소리 내어 읽기가 어색하면 어떻게 하나요?
작게 입 모양만 움직여도 괜찮아요. 눈으로만 볼 때보다 어디서 끊기는지, 어느 글자가 소리 나지 않는지 알아차리기 쉬워요.
한 번 맞게 쓴 단어는 이제 안 봐도 되나요?
며칠 뒤 한 번은 다시 가리고 써 보는 게 좋아요. 그때도 바로 쓰이면 다음 확인을 더 뒤로 미루면 돼요.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겠어요.
먼저 영단어 테스트로 지금 아는 단어를 확인해 보세요. 뜻을 아는 단어 중에서 쓸 일이 많은 단어부터 철자를 챙기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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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개,
단숙이가 순서를 챙겨 줄게요.
단숙이는 교육부 기본 어휘로 만든 무료 중고등 영단어 · 숙어 앱이에요. 새 단어는 4초 안에 떠올리는 문제로 익히고, 외운 단어는 2일 · 7일 · 21일 뒤에 다시 물어봐요.
광고와 가입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지금 몇 개 아는지 궁금하면 2분 영단어 테스트부터 해 보세요.
참고 자료
[1] Karpicke, J. D., & Roediger, H. L. (2008). The Critical Importance of Retrieval for Learning. Science, 319(5865), 966–968.
https://doi.org/10.1126/science.1152408
[2] Webb (2009). RELC Journal, 40.
https://doi.org/10.1177/0033688209343854
[3] Rawson & Dunlosky (2011).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40.
https://doi.org/10.1037/a0023956
[4] Soderstrom & Bjork (2015).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10.
https://doi.org/10.1177/1745691615569000
[5] Kim, S. K., & Webb, S. (2022). The Effects of Spaced Practice on Second Language Learning: A Meta-Analysis. Language Learning, 72(1), 269–319.
https://doi.org/10.1111/lang.12479
더 읽기: 영단어 외우는 법 · 단숙이 공부법과 참고 연구 15편 · 복습 간격 연구 이야기
단숙이 개발자가 쓴 공부법 글이에요. 연구진이 단숙이를 검증하거나 추천했다는 뜻은 아니고, 앱을 쓰면 성적이 얼마나 오른다고 약속하는 글도 아니에요.